6대 회장 창원문성대학교 문헌정보과 김수경교수입니다.
초대 학회가 만들어질 때 고 김정근 교수님과 부산대학교 ‘책읽기를통한정신건강연구회’(일명 책정연)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도서관 및 독서활동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학회의 목적에 깊이 공감하고 참여해왔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적극적인 참여는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교육·연구활동을 하며, 급격한 사회변화와 독서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 변화와 그에 걸맞는 독서교육연구학회로서의 소임은 무엇일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연말 전임 회장님들과 모임을 갖고 학회의 방향성을 새롭게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독서교육연구학회는 처음의 취지대로 학술적인 목적보다는 교육적이고 사례 중심의 현장 경험을 나누는 장으로서 학술지 발간보다는 교육과 연수에 주력을 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가장 급선무는 도서관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독서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최근 독서인구 이탈 현상에서 스스로 독서하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과정에서 도서관과 사서의 독서관련 서비스에 더 주력해야 함에도 도서관에서는 독서자료 제공과 독서프로그램 운영, 획기적인 독서행사 개최를 위해 외주화하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지 않는지 잠시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독자와 비독자를 만나고 있는 도서관 사서로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넘어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요구되는 시대라 여겨집니다. 독서전문가로서의 사서 역량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으나 도서관계에서는 그 인력 양성을 제대로 해오지 못하고 외부 자원에 의존하여 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도서관의 독서문화 서비스 양상도 많이 변화하고 그 역할도 기초 문해력부터 다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독서활동을 영유아부터 어린이·청소년, 청장년, 노인, 다문화, 장애인 등 글을 못 읽는 이, 글은 알지만 독서에 흥미가 없거나 독서생활에서 멀어진 이들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 및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그에 적합한 독서교육서비스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독서의 영역에는 크게 세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독서교육, 독서클리닉, 독서치료가 그것입니다. 그동안 문헌정보학계와 도서관에서는 독서교육과 (발달적) 독서치료에 대해서는 독서매체를 개발하고 다양한 독서지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서비스해왔으나 독서부진 혹은 독서문제를 교정하는 독서클리닉 영역은 다소 미진하였습니다. 최근 문자이탈, 난독 등으로 인한 독서인구 감소 현상이 광범위해진 상황에서 학회에서는 원만한 독서생활을 위해서 기초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서비스도 도서관 사서가 아울러 겸비해야 할 역량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동안 도서관 현장에서 사서로서 혹은 교강사로서 독서관련 교육을 하고자 할 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 가지 독서영역을 아우르는 독서전문 자격증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온 바, 6대 학회에서는 이를 해소하고자 문헌정보학과 예비사서인 재학생과 현직 사서를 대상으로 (가칭) 독서교육·서비스전문가 자격증 과정을 신설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7. 20.
경남 빛나는 땅, 창원에서
김 수 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