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도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2023년 6대 회장직을 맡고 어느새 2년의 세월이 지나 7대 회장직을 연임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전국도서관대회에서 학회 세미나를 통해 사서 대상 독서서비스전문가 자격증 과정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재를 발간하여 ‘독서서비스전문가’ 자격증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민간자격으로 등록하고, 자격증 발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문헌정보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현직 사서 대상 자격증 과정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도서관계는 여러 관종으로 나누어져 있고, 업무도 다양하지만 독서서비스만큼은 관종을 불문하고 도서관이 해야 하는 사회적 기본 임무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정보기술과 인공지능기술이 발전하여 정보를 손쉽게 구한다고 해도 그것이 지식화되어 삶속에서 지혜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며, 그것이 교육과 학습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사람과의 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전하지 않는 데 저절로 알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 해도 도서관과 사서는 지식과 정보의 매개자와 촉진자로서 역할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읽는 인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자에 대한 감수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글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지식과 정보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기술과 상업 자본에 기대게 되고 인간이 대상화되면서 인간의 설 자리마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변화가 빠른 시기,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저희가 만나는 주민 이용자들, 학생들의 삶 속에 생각거리로 책 한 권을 건네는 손길은 변함없으리라 믿습니다.
지식과 정보 매체와 이를 이용하는 행태가 변하면서 독서매체의 다양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고, 도서관 기반 독서서비스의 양상도 변화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에 학회는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삶의 기본 기술을 연마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용이하고 편리하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독서서비스 역량을 갖춘 사서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독서서비스 역량을 통해 도서관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존재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푸른 뱀의 기운으로 희망찬 밝은 빛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뜻을 환하게 펼칠 수 있기를 빕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 감사드립니다.
2025년 1월
빛나는 땅에서, 생명의 푸른 기운을 담아
한국독서교육연구학회장 김 수 경 드림.